겨울철만 되면 기승을 부린다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우리 아기도 피해갈 수 없었다.
전염력이 너무 강해서
어린이집에서 한 아이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우리 아이가 걸릴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한다.
올 해 초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우리 아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
증상이 발현되기 전
너무나도 쌩쌩했던 우리 아기를 데리고
토요일 오전에 서산 시댁으로 떠났다.
그날 저녁부터 아이가 토를 하기 시작했다.
뭔가 체했나?
너무 신나게 뛰어놀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오래 생각할 틈이 없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1시간 반 동안 7번의 토를 했다.
나중에는 위액이 나오는 건지
노란색 액체만 나왔다.
점점 아기가 눈이 풀리고 조금씩 열도 오르는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서산의료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응급실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특히 아이들이 많았다.
서산 의료원 응급실에서
소아야간진료도 시작한다고 하더니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가 보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대기를 한 뒤
진료를 받았다.
의사선생님은 노로바이러스 같다고 말씀하셨다.
일단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액과
토를 억제해주는 수액을 처방해 주셨다.
수액이라니...
우리 아기는 수액을 단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도 딱 한 번 맞아봤는데...
수액을 맞는데 어찌나 울던지...
마음이 찢어졌다.
한참을 울던 아이는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울어 지쳐 잠들었다.
혹시나 싶어 아이패드를 챙겨왔지만
이걸로 아이를 달랠 필요도 정신도 없었다.
응급실이라 그런지
보호자 한 명만 함께 있을 수 있어
함께 온 남편과 시누이, 시아버지는 집에 가 계시라고 했다.
바늘을 뺄 때도 아이가 많이 울었다.
넣을 때 보다도 더 많이 운 것 같다.
빼낸 바늘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마음이 아팠다...ㅜㅜ
아 참,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고
수액까지 맞았는데 병원비가 약값을 포함하여
15,000원 가량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응급실이 원래 이렇게 진료비가 저렴한가...?
그렇게 물약 하나를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에 토를 한 번 또 하더니
이번에는 설사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하루에도 설사를 10번 이상 한 것 같다.
무려 3일 하고도 반나절 동안
설사는 거의 물설사로 나왔다.
아이가 거의 먹으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죽만 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이가 기운이 없어 축 쳐져서 누워만 있으려고 했다.
설사는 기저귀 밖으로 새어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바닥에 방수매트를 깔아줬다.
그렇게 토, 일, 월, 화, 수
5일동안 끙끙 앓던 아이는
수요일 마지막 설사를 끝으로
더 이상 설사를 하지 않는다.
목요일 오후 동네 소아과를 찾아갔다.
설사는 멈췄다고 하니, 정상변을 봤는지 물어보셨다.
아직 정상변을 보지는 못했다고 하니
정상변을 보는지 지켜봐야 하고
정상변이 나오더라도 음식은 조절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직 우리 아기의 노로바이러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완벽하게 노로바이러스가 다 나을 때 까지
아기도 나도 남편도 모두 힘내자!!!
(나와 남편이 아기에게 옮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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